회사의 12월 추천도서라 읽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런 사회분석하는 책을 선호하지 않는다. 현재의 현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조금은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역사이며 현재의 흐름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합리적인 행위이긴 하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을 통해 예측되는 일들은 사실 미래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미래는 인간사회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생각한다. 12월 3일 아무도 상상못하는 대통령의 계엄령. 이런것이 나는 미래라고 생각한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러한 사건만이 우리 사회에 변화와 충격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사회의 현상과 트렌드를 소개한다. 읽다가 어떤 부분은 지루해서 스킵을 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모인만큼 유의미한 내용이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그 중 내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원포인트업'. 누구나 한가지는 잘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개인들은 뭔가를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한다. 너무도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변화속에 우리모두는 늘 불안해 한다. 오늘의 노하우가 내일에는 아무쓸모없는 것이 됨을 우리는 날마다 느끼며 산다. 회사안에서도 왕년을 외치던 고직급자들은 지금의 IT와 모바일 등 테크의 발전에 적응못해 성실함과 상관없이 잉여직원 취급을 받는다.
예전에는 업무의 프로세서가 시간이 지나도 어느정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부장과 차장의 노하우가 과장과 대리에게 넘어가는 도제식 교육으로 조직이 돌아갔는데 이제는 절대 그럴 수가 없다. 타자를 독수리로 하시는 부장님들이 코딩을 하는 MZ세대를 어떻게 교육하겠는가. 그래서 공부는 무조건 해야 하며 각자가 자기만의 기술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개발을 위한 개인들은 열망은 날이 갈수록 대단해지는 것 같다. 조직은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직원에 대한 교육방식과 업무지시 방향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예전에는 많은 직원들이 똑같거나 비슷해지기를 바랬다. 하지만 지금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개성강한 개인들을 어떻게 협업시킬 수 있을지를 조직과 관리자들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원포인트업'은 현실에 충실하고자 하는 일종의 자기 긍정 운동이기도 하다. 팽창에 초점을 두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지금 현재의 나에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며 나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것. 원포인트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라 말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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