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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북카페

멋진 신세계(저자 : 올리버 헉슬리)

최근 읽은 책은 영국작가 올리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이다.

난 책을 몇 페이지 읽자마자 바로 떠오르는 책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조지오웰의 '1984'이다. 두 책은 아마 역사상 최고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것 같다.

과학문명이 극도로 발달한 미래(아마 2500년쯤 된 것 같다). 인간은 마치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처럼 배양되고 배양될 때부터 계급과 할일이 정해진다. 연구소에서 인간이 일괄적으로 만들어지기에 부모의 개념이 없다. 그리고 특정한 사람이 특정한 사람을 사랑하여 서로만을 믿고 의지하며 결혼하고 순결을 지킬 의무도 없다. 이 시대의 모토는 '만인이 만인의 대상'이다. 힘든일도 없으며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어쩌다 스트레스가 생기면 소마라는 마약으로 그 순간을 쾌락으로 넘기면 되는 세상. 이 때 이 세상에 열등감과 비판정신을 가지고 있던 버나드는 야만인 구역에 들어가 아무런 과학의 혜택이나 발달된 문명의 때를 타지 않은 '존'이라는 야만인을 데리고 온다.

그리고 그 야만인이 이 발달된(?) 세상에서 겪는 혼란과 공포, 분노, 좌절 등

이 책은 기원전의 기준을 포드의 탄생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우후죽순 공장이 생겨나고 인간이 기계나 부품이 되어가게 된 결정적 시기인 산업혁명과 그 시기를 대표하는 포드의 자동차공장을 인간성 상실의 기준으로 보는 듯 했다.

태어나자마자 받게되는 교육(실상은 세뇌작업)과 마약과 편안한 안식처 등의 적절한 보상. 계급에서 오는 상위계급들의

우월감. 이 시대는 신도 종교도 문학도 음악과 미술도 염감도 인간의 영혼도 없다. 다만 적절한 노동과 쾌락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먼 미래에 대한 SF소설이 아닌 예언서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가 이 책을 쓰면서 현재의 2024년을 마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직장인이지만 많은 현대인 특히 직장인들은 영혼이 없다. 월급이라는 마약에 취해 상급자에게 무조건 굴종하며 어떠한 비판의식도 가지지 않는다. 술취해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게 아닌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 소설에서도 지금 현실에서도 인간답기를 추구하는, 인간성을 가진 인간이 야만인 취급받는 것 같다.

눈이 두 개인 인간이 눈이 하나인 도깨비나라에 가면 도깨비 취급을 받는 이상한 세상. 우리는 늘 생각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