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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북카페

닥터 지바고(저자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최근에 책을 읽는 것이 힘들고 어려워졌다. 예전에는 밤에 2,3시간동안

책을 읽었고 3일 내 1권씩 읽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좀처럼 집중이 되질 않는다. 몇 페이지 읽다보면 핸드폰 보고

몇 페이지 보다가 또 딴짓 하고.

정말 무엇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는게 인생인가보다.

닥터 지바고는 러시아 혁명과 그에 따른 내전으로 인해

급박하게 변해버린 세상속에서 휩쓸려가는 군중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지바고는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여의지만

다시 부유한 곳으로 입양되어 재능을 꽃 피우고 의사가 된다.

그리고 라라를 만나 운명같은 사랑도 나눈다.

하지만 세상은 두 사람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혁명이란 이름에 하에 벌어지는 끝없고 무의미한 전쟁 때문이다.

정치란 그러고 보면 정말 무서운 거 같다. 누구나 어떠한 계기를 통해

가치관과 정치색을 가지게 되고 처음에는 정말 순순한 열정과 정의감을

한 문제를 해결해 가지만 끝까지 걸어가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고 반대편을 공격하는지 목적을 잃고 해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러시아혁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졌기에 당시에는 러시아에서

금지서적으로 지정되어 이탈리아에서 먼저 발간되었다.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작품자체의 수준도 훌륭하지만

러시아인 모두가 어떠한 이데올로기 속에 미쳐있을 때 아니면 

미쳐 있는 척 하지않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없는 그 당시 분위기 속에서

몇 발짝 물러서서 내 사랑하는 조국 러시아를 그저 물끄러미

바라보면 냉정히 평가한 이 책을 편찬한 것 자체가 어찌보면

노벨문학상이 수여된 가장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대들은 이런 용기를 가지고 본인의 소신을 당당히 외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