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야붕붕입니다.
이번에 제주 4.3사건을 기념하는 좋은 행사가 있어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TV나 역사책을 통해 4.3사건에 대해 아주 간략한 내용은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한 내용을 배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던 거 같습니다. 그 때의 상황을 듣고 배울수록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우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용해로해장국' 집에 들려서 해장국 한그릇 했습니다. 정말 간이 딱 맞고 맛있는 가게였습니다.


식사 후 이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코스는 가슴아픈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 제주4.3평화기념관이였습니다. 제주도에 관광을 위해 몇 번을 방문했었지만 여기에 올 생각은 그동안 전혀 못하고 살았네요.






4.3사건은 시작은 1947년 3월1일에 있었던 3.1절 기념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 기념행사에 제주도민의 총 10%에 이르는 3만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근데 이 행사를 통제하기 위해 말을 타고 주변을 가던 경찰이 가던 중 말에 어린아이가 치이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기 않고 그냥 가버린 것에서 모든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치고도 그냥 가는 경찰에게 돌을 던지면서 잡으려고 했고 그 경찰은 경찰서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경찰서에서는 몰려던 시민을 폭도로 몰아 발포를 하였고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근데 경찰이 몰려드는 군중을 보고 총을 쏘게 된 배경은 광복 이후 친일활동을 했던 경찰들이 물러나지 않고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그대로 복귀가 되었고 이에 대한 군중의 불만이 있어 사회적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 않은 배경이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3월10일에 제주도는 총파업으로 항의했고 파업율은 무려 95%였다고 합니다.






이후 1948년 4월3일 남로당을 중심으로 무장봉기가 일어났고 제주도의 분위기는 갈수록 험악해져 갔습니다.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이승만 대통령은 제주도를 빨갱이들이 점령한 지역으로 몰아갔고 군경과 서북청년단으로 구성한 토벌대를 만들어 대학살의 준비를 하였습니다. 일명 '초토화작전'이라는 이름하에 제주도의 많은 사람들을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죄없는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무려 2만5천명에서 3만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 4.3사건은 아주 오랜동안 숨겨져 있다고 1992년 다랑쉬굴이란 곳에서 사망자 유해가 발견되고 이에 대한 내용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4.3사건 진상조사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3년 10월에 노무현 대통령이 사건 55년 만에 최초로 4.3사건에 대해서 국가원수 최초로 공식사과하게 됩니다.





정말 인간이 인간에 가할 수 있는 잔혹함. 마치 1,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유대인에게 했던 비인간적 행위들이 다른 곳이 아닌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일어난 것이 정말 엄청난 비극인 것 같습니다. 권력이 인간을 얼마나 짐승보다 못한 무언가로 만들어 가는지, 1947년에도 지금 현재 2025년도에도 우리는 경험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날 점심은 말고기를 먹게 되었습니다. 말고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 말고기를 먹어보게 되었네요. 말고기를 먹으러 간 곳은 '말한마리'라는 식당이였습니다.






메뉴이름 말한마리대로 정말 말에 대한 여러가지 부위와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말고기 회를 먹었는데 기름기가 거의 없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였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돼지나 소보다는 육즙에 의한 감칠맛이 적었습니다. 위에 간장같은 것은 말에서 나온 엑기스라고 하구요. 순대의 간처럼 생긴 것은 대창과 곱장. 그리고 말의 거시기(?)가 섞여 있었습니다. 몸에 좋을 거라 믿고 거의 다 먹었습니다. 솔직히 별미다 라고 말할만한 음식은 아니였구요. 그냥 살면서 말이 무슨 맛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경험삼아 한번정도 먹어보라 할 수 있는 음식이였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소나 돼지가 훨씬 맛있는 거 같네요.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혹시 제주도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 제주4.3평화관에는 꼭 한번 들려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좋은 것으로 보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역사를 반드시 배우고 기억하는 것도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타성에 젖고 불편한 것을 피하게 되며 부정의를 보고도 모른 척하면 본인의 안위만을 생각하면 영혼없이 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이렇게만 살아간다면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 무엇이 남을까요? 여유로운 자산과 평온한 삶이 정말 나중에 올까요? 내 주변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불의를 못 본척하고 살아왔는데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아름다울까요? 나만 그 불행들을 모두 비껴갈 수 있을까요? 나부터가 저항하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고 나중에 나의 세상도 깜깜해집니다. 더 중요한 것을 우리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더욱 암울해 진다는 진리입니다.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두 한번쯤 무엇이 우리 삶에 필요한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노동조합 인생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부고발 후 4. (회사의 사건은폐 행위에 대항하여 지주에 고발) (2) | 2024.11.26 |
---|---|
사무금융 노조 소식지 (0) | 2024.11.20 |
내부고발 후 3. (임원과의 면담) (0) | 2024.11.18 |
내부고발 후 2. (1) | 2024.11.11 |
내부고발 후 (1) | 2024.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