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동조합 인생기

내부고발 후 3. (임원과의 면담)

지난주에 연락을 받았다. 오늘 5시쯤 여의도 본사에서 한 임원이 대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난 지점에서 오전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오후에 여의도로 넘어가 5시쯤 임원을 만났다.

임원은 현재 잘 되는 금융상품과 그 상품을 잘 운영하는 팀장의 칭찬으로 말을 시작했고

나도 그 팀장을 알기에 호응해 주었다.

뭔가 하고싶은 말을 하기 전에 뜸을 들였는데 잠시 후 내가 내부고발 한 내용에 대해

질의를 했고 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었다.

임원은 불법인 것은 알겠으나 우리회사가 타사대비 경쟁력이 없는데 이 전략(?)이

없어지면 어떻게 영업을 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우선 불법행위를 주도한 임원이 상품을 운영할 수 있는 직원과 인재들을

좌천시켰고 이것이 현재 모든 직원들을 경직되도록 만들었다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부터 내가 하고픈 말을 했다. 그 임원의 경영실패, 불법행위,

독단적 인사, 부조리한 문화, 그리고 내가 내부고발을 통해 불법행위를 증명했는데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것에 항의했다. 일반직원이 잘못은

그렇게 빠르게 조사하고 징계때리고 대책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금방인데 임원이 연관된 이 사건은 두 달이 넘도록 방치되는 것이

잘못되었다 했다. 그 임원은 이 상황을 최대한 그냥 넘기고 싶은 눈치이다.

그리고 말해 주었다. 원래는 금감원에 바로 신고할 계획이였으나

회사를 믿는 주위사람들이 내부고발을 먼저 하라 조언해 주어서

사내고발채널을 통해 먼저 신고한 것이라고.

하지만 역시나 내부고발은 무용지물이였고 현재까지 되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자 그 임원은 빨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권력을 잡은 임원이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단기간에 이득을 취하고자

하는 이것이 최근까지 끝임없이 금융사고가 일어나게 하는

핵심원인이다.

대한민국의 금융회사 임원은 대부분 낙하산이다.

금감원은 제도만 만들것이 아니라 바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