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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의 북카페

소중한 것이 눈에 보이기까지...

안녕하세요 경기 용인에 사는 평범한 직장남입니다. 저에게는 너무너무 이쁜 9살, 6살짜리 두 딸이 있습니다.

첫째를 임신할 때부터 지금까지 두 딸을 아끼고 사랑해 왔고 지금도 그런데요. 하지만 최근 느낀 게 있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최근 2,3년간 회사에서 힘들었습니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따른 불화, 부당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따르는 회사의 부당한 대우, 그것들에 대한 저의 저항들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 왔는데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늘 한결같이 두 딸을 잘 키우고 대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회사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집에 가서 아이들을 대할 때는 거의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을 최근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힘들고 짜증난 만큼 가족들에게 티를 내었고 무엇보다 애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 안에 갇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힘든 시기들을 지나보내고 제 안에 평안이 오니 이제야 애들이 좀 더 잘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고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와이프도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해 주더라구요. 나 아닌 가족과 타인을 사랑하려면 내가 안정되고 힘이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경제도 안좋고 물가도 올라 살림살이는 빡빡해지고, 뉴스를 봐도 정치도 엉망이고 외국은 늘 전쟁이야기.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추스리고 안정을 찾아야 남을 위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모두들 챗바퀴 돌아가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가진 후 혹시 내게 소중한 사람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예전에 TV에서 봤던 김홍신 작가님의 말씀을 공유하고 싶네요.

 - 굶어보니 밥이 하늘이더라

 - 목이 마르니 물이 생명이더라

 - 이별해보니 그 사람이 천사더라

 - 잃어보니 그것이 참 소중하더라

 - 불행해보니 작은 것이 행복이더라

 - 죽음이 임박하니 내가 세상의 주인이더라. 모두들 세상의 주인이 되어 소중한 모든것을 이끌고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