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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금융상식

자멸의 길로 가는 금융회사 임원들.

오늘은 제가 몸담고 있는 캐피탈의 현실에 대해 간략히 말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중고승용영업 담당부서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규직 영업사원들이 매매상사와 대출중개인들을

직접 만나 고객을 소개받고 면담 후 계약.대출금집행까지 모두 하던 시스템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대형법인의 중개인회사나 제휴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금융회사의 임원들은

손쉽게 영업을 대신해 주는 대형중개법인에 의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대신 대형중개법인에게

수수료를 주어야겠죠. 하지만 수수료비용보다 쉽게 영업과 매출을 실현할 수 있고 정규직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 임원들은 더욱 대형법인에게 모든 영업을 의존하게 됩니다.

결국 최근에는 정규직 영업사원들은 거의 없어지고 시장에 중개법인회사들만이 남아 그들만의 

영업리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대가는 점점 혹독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대형제휴점에 의존하다 보니

수수료를 더욱 더 많이 줘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마치 배달의 민족이 시장을 장악한 후

배달비를 높히듯이. 이것은 사실상 영업외주화나 마찬가지 효과입니다. 

이 악순한은 현재 계속되어 금융회사 임원들은 수수료를 계속 높히고자 하고 높아진 수수료 때문에

높아진 판관비를 줄이고자 정규직 직원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대형제휴점이 하는 업무는 현재 정규직 직원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을 줄여야

임원인 본인의 성과가 좋아보인다는 착각속의 임원들이 금융회사를 자멸로 길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아주 단순반복되는 업무나 고난이도의 IT개발 같은 업무는 충분히 외주를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핵심업무인 영업마저 외주화를 하는 것은 2,3년짜리 단기계약직 임원들의 미친짓입니다.

하루빨리 이러한 미친짓을 못하게 하도록 모든 금융회사 직원들이 각성해야 되는 때라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모두들 화이팅!!!